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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별 다섯 개의 국회의원
- 18기 박희현
- 조회 : 68
- 등록일 : 2025-11-07
2000년대 초반, 나는 국회 담당 기자였다. 그 시절엔 노란색 표지의 ‘국회 수첩’이 있었다. 의원, 보좌관, 비서관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그 이름마다 별표를 붙였다. 인사했으면 별 하나, 밥 한 끼 먹었으면 별 둘, 술 한잔 마셨다면 별 셋, 두 번 술 마셨으면 별 넷, 마침내 막역한 사이가 되면 별 다섯.
무능하므로 성실한 척이라도 한 것이다. 요즘 같은 국정감사 기간이면, 별 다섯 개의 이름이 간절했다. 내일 공개될 자료임을 알면서, 오늘 먼저 확보하려고 동분서주했다. 수확은 신통치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별 다섯 개 국회의원은 수첩에 등장하지 않았다. 별 서너 개 보좌관이 최선이었다. 다들 어떻게 취재하는지 궁금하여 살폈다. 세 부류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