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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공지

세명대 ANCHOR사업단, 천연물 임상·산업 융합 강연 시리즈 12회차 성료

  • 한의과대학
  • 조회 : 14
  • 등록일 : 2026-10-30


'조문에서 임상으로: 유체의학으로 다시 읽는 상한론'… 고전 처방을 순환·성분 수준에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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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명대학교 '천연물 임상·산업 융합 강연 시리즈' 12회차 현장. 최병권한의원 최병권 대표원장과 참석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명대학교 ANCHOR 사업단과 HIT-Bio 플랫폼은 지난 10월 27일(화) 한의학관 105호에서 '천연물 임상·산업 융합 강연 시리즈' 12회차를 개최했다. 최병권한의원 최병권 대표원장이 연사로 나서 '조문에서 임상으로: 유체의학으로 다시 읽는 상한론'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한의학 및 천연물에 관심 있는 세명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전 처방의 작용을 순환과 성분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유체의학'은 최 원장이 자신의 『상한론』 해석 체계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강연은 하나의 임상 질문에서 출발했다. 등과 목 주변에 피부 병변이 반복되는 건장한 청년에게 어떤 처방을 쓸 것인가. 최 원장은 두꺼운 피하지방이 조직으로 가는 산소를 줄이고, 그 상태가 길어지면 낮은 수준의 염증이 만성화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이물질을 처리하는 호중구가 활성산소를 만들려면 산소 공급이 전제되므로, 갈근이 혈류를 풀고 마황이 폐 환기를 높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같은 틀에서 외감 표증도 다시 읽혔다. 땀구멍이 닫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그 부담이 폐호흡계로 넘어가므로, 치료의 목표는 폐 기능의 정상화에 있고 땀은 그 회복을 따라오는 결과가 된다. 최 원장은 "갈근탕은 면역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순환 환경을 조성하는 처방"이라고 정리하고, 계마각반탕과 마황부자세신탕을 활용한 증례로 이를 뒷받침했다.

 

그렇다면 네댓 가지 약물로 이루어진 처방이 어떻게 이토록 넓은 범위에 작동하는가. 최 원장이 근거로 든 것은 유체역학의 푸아죄유 법칙(Poiseuille’s law)이다. 관을 흐르는 유체의 양은 관 반지름의 네제곱에 비례해, 반지름이 20퍼센트만 늘어도 유량은 두 배가 된다. 혈관이 조금만 넓어져도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크게 달라지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상한론은 석기시대에 떨어진 반도체칩"이라는 표현으로 고전 문헌에 축적된 정보의 밀도를 짚었다.

 

개별 본초에 대한 해석은 성분 수준까지 내려갔다. 황금의 지표성분인 바이칼린(baicalin)과 바이칼레인(baicalein)이 염증 매개물질의 생성 단계를 상류에서 조절한다는 점, 지황이 조직에서 유리된 철 이온과 결합해 조직을 보호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최 원장은 "생지황의 액테오사이드(acteoside)는 금속과 결합하는 구조를 둘 가지고 있어 철을 붙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 성분이 카탈폴 및 다당류와 함께 손상된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겸한다고 설명했다.

 

본 강연 시리즈를 기획·운영하는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최수지 교수는 "이번 특강은 학생들에게 고전 처방을 검증 가능한 가설의 집합으로 바라보게 한 자리였다"며 "『상한론』의 처방은 현행 보험 한약제제와 첩약 기준처방의 원형으로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칼린이나 액테오사이드처럼 구체적인 성분 수준에서 본초의 작용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천연물 소재화 연구가 출발하는 지점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한의 기반 천연물바이오 융복합 산업인재 양성 플랫폼 ‘HIT-Bio’는 고전에 축적된 임상 관찰을 현대 과학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인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2학기 남은 회차에서는 천연물 산업 현장과 지역 개원 영역을 다루는 강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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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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