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포토갤러리
[2026 하계 현장연수 및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 HIT-Bio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 참여 수기]
- 한의과대학
- 37
- 2026-10-09
※ 2026 하계 현장연수 및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 HIT-Bio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은 충북 ANCHOR(구 RISE) 사업의 지원으로 운영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1학년 김형은(이하 형은) & 본과 4학년 이하경(이하 하경) 입니다 :)
유독 더웠던 2026년도 여름, 저희는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세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026년 1월 27일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와
교육·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2026 하계 현장연수 및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 HIT-Bio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은
그 후속 사업으로 마련되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2026년 7월과 8월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참여 학생들은 현지 침구학 교육과정의 실습 보조를 맡는 한편,
약용식물 자원 현장 견학과 국제학술대회 연구 참여를 통해
천연물과 침구학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을 받았습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 후 대화를 나누며 저희가 배우고 느낀 점을 풀어보았습니다!
저희의 대화를 재미있게 들어주세요 👀

Q. 이번 ‘HIT-Bio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에 지원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형은:
2026년 1월에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학과 천연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이븐 시나의 의학을 비롯해 현지의 전통의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약용식물과 천연물을 직접 접하면서 한의학과 다른 전통의학을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하라에서 열리는 국제 아비센나 학술대회 참여도 포함되어 있어, 이븐 시나의 의학과 천연물을 주제로 한 연구에 직접 참여하고 해외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교육과정은 해외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침구학 교육에 직접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제가 관심을 가져온 분야에서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경:
그동안 ANCHOR(구 RISE) 사업단이 주관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충청북도의 다양한 문제와 천연물의 활용 방안을 접하며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특히 지난 겨울 개최된 ‘HIT-Bio 지학산연 네트워킹데이 및 기업 설명회: 천연물 바이오, 만나고-묻고-연결되다!’에 참가해 다양한 바이오 기업 실무자분들의 특강을 듣고 질문을 드리며, 천연물의 가치가 정말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또 지역의 강점인 천연물을 활용하면 지역의 인구 감소 및 청년층의 정주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요.
그래서 이번 2026년 하계 프로그램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천연물 산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충청북도 및 제천시에 적용 가능한 좋은 정책 및 제도를 보고 배워오고자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어요.
또 2년 전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진료봉사를 갔을 때 현지 전통의학과 학생들과 소통하는 게 아주 즐거웠던 경험이 있어서, 다시 한번 그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Q. 교육과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형은:
4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수강생들의 경혈학 실습을 보조했습니다. 그리고 침구학 교육 외에도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페르가나에 있는 아리랑 메디컬 클리닉과 같은 현지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을 방문해 우즈베키스탄의 교육과정과 임상실습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또 초르수 시장에서는 현지에서 거래되는 향신료와 건조 허브 등을 직접 보고, 식물자원이 실제로 어떻게 가공되고 유통되는지도 살펴봤어요. 타슈켄트 식물원에서도 다양한 식물과 약용식물 자원을 접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천연물이 연구와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넷째 주에는 중의학 관련 기관인 China-Uzbekistan Medicine Technical Park를 방문했어요. 맥진이나 추나, 경혈학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직접 둘러보면서 중의학이 현지에서 어떻게 교육되고 연구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하경: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송영일 원장님께서 이론 강의를 진행하시고, 점심 이후 2시 정도까지 실제로 침을 놓는 실습을 진행했어요. 저희는 오전에는 강의를 같이 듣고, 실습 시 수강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정확한 경혈 위치를 찾아 주며 실습을 보조했습니다.
첫 주에는 십이경맥의 위치와 특성을 배우고, 둘째 주는 턱관절 질환 등 질환별 침치료와 비만 침, 미용 침, 두피 침 등 다양한 술기를 배웠어요. 셋째 주에는 소아과, 부인과, 정신과 등 각과 질환에 사용되는 침 치료를 배우고, 넷째 주에는 사암침과 초음파 유도하 약침, 도침 등을 배웠어요. 또 KOMSTA 단원들이 오셔서 의료봉사를 진행할 때에는 추나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진료를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특강을 진행하거나, 함께 하이킹도 가고 한국문화도 체험하는 등 재밌는 일정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특강은 Arirang Medical Clinic의 Dr. Zikrillo와 대구한의대 송지청 교수님 등께서 진행해 주셨어요.



여기서 잠깐! 송영일 원장님과 우즈베키스탄 현지 침구학 교육을 소개드립니다.
본 프로그램에서 현지 침구학 교육을 담당해주신 송영일 원장님은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KOICA) 글로벌협력의사로서,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되어 교육과 진료를 10년 이상 이어오셨습니다.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꾸준히 침구학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어온 결과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의 공식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교육을 성실히 이수하고 시험에 통과한 의사는 침구 치료 시술 자격증을 받고 활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Q. 전공과 관련하여,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었나요?
형은:
전공과 관련해서는 침구학뿐만 아니라 천연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침구학과 관련해서는 4주 동안 경혈 실습을 보조하면서 수강생들의 질문을 직접 받았어요. 단순히 혈자리의 위치를 묻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질환에 사용하는지, 다른 혈자리와 어떻게 배합하는지, 침의 방향이나 보사법은 어떻게 하는지처럼 실제 치료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어요. 저도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경혈을 다시 공부하면서, 책에서 외웠던 지식을 실제 임상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천연물과 관련해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약용자원과 이를 연구하는 과정을 접하면서, 제가 한의학에서 배우는 약재를 다른 나라의 전통의학에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특히 천연물이 전통적인 치료 자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헌 연구와 성분 연구 등을 통해 현대적인 연구와 산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수강생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직접 설명하면서,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는 모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느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는 동시에 제가 가진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의 무게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하경:
정말 또렷하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의학 지식으로서의 침구학 및 의료행위로서의 침 치료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이라는 것이었어요. 이번 교육과정에는 우즈베키스탄 각지의 의사, 의대생, 전통의사, 전통의학과 학생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및 몽골의 의사들도 정말 멀리서 찾아오셨거든요. 침구학을 한국인 한의사에게 제대로 배우겠다고 정말 멀리서, 일을 쉬고 찾아온 거예요. 그래서인지 다들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또 침치료는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의료행위여서, 보건의료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더욱 큰 가치를 가지는데요. 전 세계로 눈을 돌려 침구학의 가치를 더 다양한 국가의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이 역시 공중보건학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자생식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천연물 산업으로 연계하는 과정을 현지에서 보고 배우며, 천연물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산업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약용자원이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방식을 깊게 이해하고, 임상에 활용하기 위한 기반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도 많이 느꼈습니다.
2014년에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는 유전자원 및 전통지식의 이용에서 생긴 이익을 그 유전자원의 제공국과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한국은 한의학의 오랜 역사가 있어, 본초와 처방에 관한 문헌 기록이 풍부한 만큼 전통지식의 역사적 근거를 살펴보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의 본초를 활용한 천연물 연구는 전통지식을 국가 자산으로서 지키고 산업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연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 분야의 국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한약재 활용 천연물 연구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형은: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부하라에서 열린 제14회 국제 아비센나 학술대회에 참여한 것입니다. 부하라는 이븐 시나가 성장하고 활동했던 도시이기도 하고, 그곳에서 이븐 시나의 의학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특히 이번에는 단순히 학술대회를 참관한 것이 아니라, 저희도 직접 연구에 참여해 초록 2편을 공동 1저자로 제출했고, 초록집에 게재되었다는 점이 가장 특별했어요. 그중 1편은 최수지 교수님께서 학술대회에서 구두로 발표하셨습니다. 저희가 참여한 연구 중 하나는 이븐 시나의 『의학정전』에 나오는 약물의 분류 방식과 한의학의 기미론을 비교한 연구였어요.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부하라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용식물들이 한국 공정서(대한민국약전 등)에 얼마나 수재되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한의학에서 배우던 기미론을 이븐 시나의 의학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천연물을 연구 대상으로 직접 바라보면서 제가 배우고 있는 한의학을 다른 전통의학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발표 후에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븐 시나의 의학과 동아시아 의학을 연결한 연구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했어요. 서로 다른 전통의학이 완전히 별개의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크로드를 통한 의학 교류라는 관점에서 연결해서 볼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이 학술대회가 단순히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학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제가 배우고 있는 한의학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전통의학 연구자들과 직접 이야기해볼 수 있었던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배우러 갔지만, 직접 연구에 참여하면서 한의학을 다른 전통의학과 연결해서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하경:
침구학 교육과정 수강생이자 소아신경과 전문의인 Dr. Ilhomjon의 초청으로 그가 근무 중인 BMP Clinic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BMP Clinic은 자폐스펙트럼장애, 뚜렛 증후군, 레트 증후군, ADHD 등 소아 신경발달 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병원인데요. 이를 위해 일반적인 약물치료를 넘어 경두개자기자극치료(TMS), 터키 마사지, 재활치료, 수치료 등을 적극 활용 중이었어요. 그런데도 Dr. Ilhomjon은 기존 치료 기술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느껴 이러한 난치질환에 침 치료까지 도입하고자 침구학을 배우고 있는 것이었죠. 한국에서는 대부분 소아 진료가 키 성장, 호흡기계 및 소화기계 위주인 반면, 이곳은 소아 신경발달장애에 대한 수요가 참 높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침 치료의 적용 범위를 넓혀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저 스스로도 더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마침 1학기에 병원실습을 하며 한방소아과 진료 참관을 했던 터라, 이때의 경험이 더 크게 느껴졌고요.

Q.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형은:
저는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 기회가 있다면 일단 한 번 경험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26년 1월에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처음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학과 천연물을 접했어요. 그때 현지의 의료와 전통의학을 직접 보면서, 제가 배우고 있는 한의학을 한국 안에서만 바라보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게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국제 아비센나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현지 의료인들의 침구학 교육을 보조하면서 그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고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최수지 교수님과 ANCHOR 사업단에도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저도 사업단에서 진행한 여러 특강을 들으면서 한의학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천연물, 연구, 산업처럼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까지 접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제가 배우는 전공을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이번 우즈베키스탄 프로그램도 그런 배움의 연장선에서 저에게는 의미가 컸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꼭 거창한 목표가 있지 않더라도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나 특강이 있다면 한 번쯤 참여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직접 보고 듣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지금 배우고 있는 한의학을 바라보는 시야도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경:
국제교류는 지식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쌓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매일 변화하고 성장하는 대학생들의 정체성 및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초반에 해외에 가서 현지 사람들과 깊게 대화하고 부대끼며 살아보는 것은 정말 학생들의 경험을 확장하고 시야를 넓혀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경험은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데에도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HIT-Bio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이런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는 ‘HIT-Bio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스쿨’을 비롯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6년간 지내는 우리 지역의 강점과 한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 제천은 국내 3대 약초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국내 황기 유통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물이 강점인 도시인 만큼 한의대생으로서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의 다양한 소식을 만나보세요!
- 담당부서 : 한의과대학
- 담당자 : -
- 연락처 : 043-649-1701
- 최종수정일 : 2024-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