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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의학의 현대화, 세계화를 추구하는​한의과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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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우수사례

[졸업생 인터뷰 #3: 김태겸 원장님]

  • 한의과대학
  • 27
  • 2026-09-04

# 재학 시절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40대의 나이에 세명대학교 한의학과에 편입하여 스무 살 가까이 어린 동기들과 함께 본과 1학년부터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절실했습니다. 가정과 육아를 병행하며 학교를 다녔기에 수업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기본기를 다지는 일에 유독 힘을 쏟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본과 4학년 때 참여한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한방의료봉사입니다. 한 달간 현장 진료실에서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수많은 관람객과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났습니다. 책으로만 배운 이론을 실전에 옮겨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정성껏 치료해드리자 엑스포 기간 내내 저를 다시 찾는 어르신들이 생겼습니다. “한의대 학생 손길 덕에 무릎이며 허리가 날아갈 것 같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던 그 미소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환자분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엑스포 홍보영상의 침 치료 모델로도 선발되어 카메라 앞에 서보는 경험도 했습니다. 교실에서 배운 한의학이 실제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순간, 벅찬 보람을 느꼈고 한의사로서 걸어갈 길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재학 중 꼭 해봤으면 하는 경험이나, 지금 생각하면 ‘이건 꼭 해두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나요?

재학 중에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의 폭을 넓혀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40대 후반이 된 지금 돌아보면, 젊은 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훗날 환자의 아픔과 삶의 맥락을 공감하는 데 큰 자산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을 경험하든 한의학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보길 권합니다.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감정, 몸의 변화를 관심 있게 살펴보다 보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삶과 연결되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일상에서 얻은 경험과 한의학적 지식이 하나씩 연결될 때, 공부할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한의학의 재미와 깊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재학 시절 경험 중 현재의 진로와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있나요? 더불어 졸업 후 새롭게 그 의미를 느끼게 된 부분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과 4학년 임상실습 때 만난 환자분들의 사연을 들으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증상 뒤에는 늘 그 사람만의 삶의 맥락이 있다는 것입니다. 눈앞의 증상만 보면 안 되고, 그 사람을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걸 그때 처음 체감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분들 중에는 육체적 통증과 함께 심리적·정서적 긴장을 안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바라보는 형신일체(形神一體)의 관점을, 졸업 후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다시 되새기고 있습니다.


# 한의과대학 학생으로서 바라보았던 한의계의 모습과 현재 직접 경험하고 계시는 한의계의 모습은 어떤가요? 생각했던 모습과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나요?

학부 시절에는 ‘한의계의 위기’라는 막연한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임상 현장에서 마주한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연구하고 진료하며 환자분들에게 신뢰를 쌓아가는 선배 한의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의사는 면허 취득 이후에도 계속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AI 기술이 한의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봅니다. 한의학의 전통적인 진단과 치료 과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하는 데 AI가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배들도 학부 시절부터 AI와 데이터 기반 한의학에 관심을 두고 미리 대비한다면, 앞으로 임상과 연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제천 시내에 위치한 명의촌한의원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졸업 후에도 학교가 위치한 제천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계신데요. 제천이라는 지역과 현재의 한의원을 선택하신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유는 가족입니다. 아내가 모교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이고, 여섯 살 딸아이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가족 곁에서 안정적으로 진료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제천에 자연스럽게 정착했습니다.

명의촌한의원의 진료 철학에 끌린 것도 결정적이었습니다. 대표원장님은 칠순을 앞둔 연세에도 임상 연구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하신 운모약침을 비롯해 자신만의 치료법을 끊임없이 연구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대선배님 곁에서 통증 치료의 깊이를 배우고 싶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 현재 진료와 함께 약침, 맥진과 AI의 접목 등 한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공부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최근 관심을 두고 공부 중인 분야를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또한 이러한 관심이 한의과대학 입학 전이나 재학 중 해오신 한의학 관련 활동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한국이명학회 IT이사이자 NES(International Neurootological & Equilibriometric Society) 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치료가 쉽지 않은 이명·난청·어지럼증과 같은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모델과 관련 논문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도 학부 시절의 여러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 맥진기를 개발하신 원주 H 원장님과 인연을 맺으면서 맥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구의 L 원장님께 동씨침법을 배우면서는 “기본 이론을 철저히 이해해야 비로소 의료인으로서 자신감과 치료 효과가 나온다”는 가르침을 들었고, 그 말씀을 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전통적인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법을 깊이 이해하는 한편, 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맥진기를 직접 사용하면서 맥파 데이터를 접하다 보니, 환자의 상태가 맥파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맥진기를 활용하려면 방대한 파형 데이터를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초심자에게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이 있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AI로 풀어보고자 맥진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료 외 시간을 활용해 AI 기반 맥진 분석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전통적인 진단 방법을 보다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여 후배 한의사들도 임상에서 전인적인 진단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연구 목표입니다.


# 현재 본과 3학년 재학 중인 김진영 학우님께서 한의과대학에 입학하실 당시, 부부가 함께 세명대학교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게 된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두 분이 함께 한의사로 활동하는 미래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먼저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진료를 시작하신 지금, 앞으로 김진영 학우님도 졸업하여 한의사가 된 이후에는 두 분이 어떤 모습을 함께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재학 시절 학과장님이셨던 조학준 교수님 덕분에 아내와 함께 ‘부부 한의대생’으로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이 내용이 궁금하다면? 김태겸 원장님과 김진영 학우님의 이야기 를 클릭해보세요 :)


당시에는 통증 치료를 중심으로 미래의 진로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맥진을 활용한 진단과 이비인후과 질환, 뇌신경 질환 등 치료가 쉽지 않은 영역으로 임상적 관심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내 역시 학업 과정에서 맥진과 환자의 내면을 살펴보는 진단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아내가 졸업하고 임상에 합류하게 된다면, 눈에 드러난 증상만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의 신체적·심리적 원인까지 함께 살피는 전인적인 치료를 해나가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한의사 부부가 되는 것이 저희가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학창 시절 예비 한의사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의 공유,

삶의 폭 넓히기와 끝없는 탐구의 중요성,

현재진행형인 다양한 연구 분야와 따뜻한 미래의 모습에 대한 내용까지

유익한 내용을 공유해주신 김태겸 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졸업생 인터뷰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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